12일 일본 효고현의 체리힐스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JLPGA선수권대회 1라운드.

평일이지만 1라운드부터 구름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일본 골프 팬들의 관심은 '골프 여제' 박인비(31)와 일본의 차세대 스타 시부노 히나코에게로 향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통산 19승과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그리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등 두말이 필요없는 현역 여자 골프 최고 스타다. 박인비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잠시 동안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4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에 반해 올해 21살인 시부노는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신예다. 그러나 지난달 LPGA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일본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떠올랐다.

박인비는 시부노를 상대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오르는 경기를 했다. 시부노 역시 버디 5개를 잡아냈으나 박인비보다 보기가 2개가 더 많았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은 시부노는 2언더파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는 J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다. 톱 랭커들이 총 출동한 대회에서 박인비는 4주 휴색이 무색하리만치 관록의 샷을 날렸다. 박인비의 대회 출전은 지난 8월 중순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제주 삼다수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2주 뒤 LPGA 투어 스케줄을 다시 시작하는 박인비는 긴 휴식 기간 동안 경기감과 샷감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대회에 나섰다. JLPGA 투어 출전은 지난 2013년 5월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 이후 6년 만이다.

박인비와 함께 4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선수는 또 한명의 스물한살 황금 세대 기대주 다카바야시 사야카다.

지난주 골프 5 레이디스 프로 골프 토너먼트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한 이민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면서 3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했다. 안선주, 전미정도 공동 3위다. 배희경과 윤채영이 2언더파 70타 공동 11위, 이보미는 1언더파 71타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한편 대회 사상 두 번째 2연패에 도전하는 신지애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로 1오버파 공동 46위에 올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