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이 힘을 내고 있다.

이형준은 20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7238야드)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2위다.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 이어 시즌 2승 도전이다.

11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형준은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결혼과 함께 아들을 품에 안은 그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공백에 대한 부담으로 하반기 시즌을 보내고 있다. 8월 말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을 앞두고는 "2년간 수입이 없으니 입대 전 우승을 더 하고 가야한다"고 했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공동 23위로 출발한 이형준은 2라운드에서 샷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티샷의 정확도가 50%를 살짝 넘었고 길고 억센 러프 속에서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이형준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형준은 "코리안투어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러프 길이였다. 공이 러프로 빠지면 그린 위로 올리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나 티샷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칠 수 없는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퍼트가 잘 돼 보기 없는 경기를 했다.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준의 5언더파는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 6번 출전해 톱 10 한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6위를 했다. 이형준은 "지난해의 경우에는 상금 규모가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욕심을 부렸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1, 2라운드처럼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11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형준은 우승이 절박한 심정도 드러냈다. 이형준은 "올해 1승을 하긴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아직 우승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한 번 더 우승한 뒤 군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아시안투어 등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선두는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나섰다. 빈센트는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를 적어냈다. 이형준과 함께 작년 JGTO 투어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 등이 2타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정우(25)와 이태희(35·OK저축은행)가 3타차 공동 6위다. 군 전역 후 6주만에 복귀전을 치른 노승열(28)은 3타를 줄여 1오버파를 기록하며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21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