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김비오(29)의 손가락 욕설 파문과 그에 따른 후폭풍이 해외까지도 거세게 부는 분위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아시아에서 연달아 열릴 대회에 나설 선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PGA 투어는 17~20일 제주에서 열릴 CJ컵과 24~27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릴 조조 챔피언십, 31~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WGC HSBC 챔피언스까지 아시아 3국에서 '아시안 스윙'을 치른다. 미국 골프채널은 4일(한국시각) "PGA 투어 측이 다가올 아시안 스윙 기간 중에 휴대전화 방해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PGA 투어는 지난 3일에 투어 선수들에게 "한국과 일본에선 어떤 휴대전화든 카메라 셔터 소리를 무음으로 바꾸는 게 불법"이라고 설명하면서 관련 사항에 대한 주의를 전달했다. 또 현장 운영 요원(마샬)에게도 "관중들에게 티박스와 랜딩 구역, 그린 주변에서 플레이할 때 사진을 촬영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골프채널은 "최근 일어났던 상황과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어났던 상황은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일어난 일이다. 김비오(29)가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에 티샷 직후 손가락 욕설을 하고, 클럽을 바닥에 내리쳐 물의를 빚자 KPGA가 지난 1일 그에게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자격 정지 3년,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 일부에선 "징계가 과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3년 징계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고, 케빈 나의 캐디 케니 함스는 4일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1라운드에서 '김비오의 징계를 풀어달라'는 의미가 담긴 '프리 비오 킴(Free Bio Kim)'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하기도 했다. PGA에까지 관련 사항이 퍼질 만큼, 이번 이슈가 미치는 파장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