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이 KPGA 코리안투어 2020 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2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며 7년 만의 우승 사냥에 나섰다.

홍순상은 3일 경남 창원 소재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 7245야드)에서 열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홍순상은 오후 2시 45분 현재 단독 선두다. 13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단독 2위에 오른 김건하와는 3타 차다.

올해 KPGA 선수회 회장으로 선발된 홍순상은 1라운드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라운에서는 10언더파를 기록하며 종전 9언더파였던 코스레코드를 경신했고,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선두를 지키며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퍼트다. 홍순상은 "어제처럼 30m 퍼트를 성공시킬만한 퍼트감은 아니었지만, 좋은 퍼트감을 유지하고 있다. 샷이 흔들려도 퍼트가 좋아서 흐름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연습을 많이 하기로 유명해 연습 벌레라는 별명을 가졌던 홍순상은 최근 선수회 대표로 외부 일도 많아지고, 7년 간 우승과 연이 없었던 것 등이 원인이 되어 골프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되며 연습량이 자연스레 줄었다. 하지만 연습량이 줄며, 심적으로 내려놓은 것이 최근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다.

홍순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13년 통산 5승째 이후 우승도 나오지 않았고, 열심히 해도 안되는 느낌이 들었다. 골프에만 매진하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많이 내려놓으니 성적이 잘 나오고, 이 정도라면 계속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만 50세가 넘어 시니어 투어에 갈 나이가 되더라도 성적만 된다면 현역 선수들이랑 경기하고 싶다는 미래까지 그린다"며 웃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노리는 홍순상은 "2일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기에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 때를 되돌아보면 항상 퍼트감이 좋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퍼트감이 좋은 만큼 느낌이 좋다"고 하며 "올해로 15년 차가 됐다.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잘 살려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창원=김현지 기자 9288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