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한국 남자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임성재는 신들린 퍼팅으로 단독 선두에 자리했고, 김시우는 안정적인 샷을 앞세워 공동 2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 한국 남자 선수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 7113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임성재는 단독 선두, 김시우는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먼저 임성재는 공동 15위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면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그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1번 홀과 3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솎아냈고, 7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인상적인 것은 퍼트다. 퍼팅 이득타수가 무려 4.194타였다. 물론 드라이버 샷도 안정적이었으며, 그린 적중률도 72.22%로 좋았다.

임성재는 "몇 주 동안 퍼트가 잘 안됐는데, 오늘은 샷도 괜찮게 잘 맞았다. 특히 미들 퍼트가 너무 잘 돼, 오늘 이번 주에 제일 좋은 스코어를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하며 "최근에 공에 라인을 안 그렸었는데, 오늘은 한번 공에 라인을 그려서 그 라인을 맞춰서 쳤다. 그런데 그 라인이 오늘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를 했다. 내게 잘 맞는 코스라 일단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새해 첫 대회이자 왕중왕전격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로 좋은 출발을 했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임성재의 뒤를 이어 김시우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김시우는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선두 임성재에 1타 차 공동 2위다. 페어웨이 적중률 92.86%, 그린 적중률 83.33% 등 안정적인 샷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한 그는 전날보다 순위를 1계단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시우는 "어제 경기를 치른 스타디움 코스와 달리 니클라우스 코스가 그린이 좀 더 딱딱하다. 앞에 핀이 꽂혔을 때, 조금 어렵게 플레이 했다"고 하며 "그래도 후반에 적응해 나가면서 좋게 플레이 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치러진 소니오픈에서 활약했지만, 최종 25위로 아쉽게 새해 첫 대회를 마친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하며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이 오랜만에 나란히 우승 경쟁에 나서는 이번 대회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꼬됐다. 닉 테일러(캐나다)와 토니 피나우(미국), 아브라함 앤서(멕시코), 브랜던 하기(미국) 등이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계 선수 덕 김은 중간합계 9언더파 과 존 허(이상 미국)는 중간합계 8언더파로 각각 공동 7위와 공동 10위에서 우승 경쟁을 함께 한다.

김현지 기자 kim.hyoe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