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세계 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새해 첫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 7583야드)에서 열리는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2021년 유러피언투어 개막전이자 롤렉스시리즈 1차전이다. 롤렉스시리즈 1차전인만큼 총상금이 무려 800만 달러(한화 약 88억)로 톱 플레이어들이 출전도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띄는 조는 세계 랭킹 3위 토마스와 6위 매킬로이조다. 두 선수는 지난해 유럽의 제왕이자 디펜딩 챔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로 1, 2라운드를 치렀다. 비록 대회 둘째날 2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했지만 두 선수의 희비는 명확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매킬로이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대회 첫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출발했다. 반면, 토마스는 1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83위로 첫날을 마쳤다.

대회 둘째날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회 둘째날 2라운드가 모두 마쳐지지 못하고 잔여홀이 대회 셋째날로 순연됐는데, 매킬로이는 14개 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로 둘째날을 마쳤다. 경기 내용만으로는 다소 아쉽다. 샷 난조로 흔들렸다. 버디를 4개 기록했는데, 보기3개와 더블 보기 1개로 1타를 잃었다. 위안거리는 둘째날의 마지막 홀인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나쁜 흐름은 끊었다는 것이다. 또한 타수를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동 2위로 우승권이다.

반면, 토마스는 대회 첫날부터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오버파 플레이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둘째날 14개 홀에서 2타를 줄이며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1언더파 공동 48위다. 이번 대회 예상 컷오프 기준 타수는 1언더파로 남은 4개 홀에서 타수를 지키거나 줄이지 못하면 컷탈락의 수모를 겪게 되는 위기 상황이다. 토마스가 세계 랭킹 3위, 강자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리적인 이유도 있다. 토머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 도중 욕설을 했고, 그 여파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곧바로 사과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의류 후원사 랄프 로렌이 후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선두는 티럴 해튼(잉글랜드)다. 대회 첫날 이글 2개와 버디 3개로 질주했던 그는 대회 둘째날도 질주를 이어갔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13번 홀까지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2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고 독주 중이다. 리 웨스트우드는 14번 홀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24위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j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