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서 12위가 된 브룩스 켑카(미국)가 새로운 코치를 찾는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켑카는 올해 세계 랭킹 12위로 시작했다. 메이저 킹으로 이름나기도 했던 켑카가 1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서 12위가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우승도 없었다. 세계 랭킹은 지난 2년 간의 성적을 반영하는데, 켑카는 지난해 우승이 없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지만, 지난해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던, 2019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기권했고, 2020년 6월 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기록한 7위가 최고 성적이다. 부진 속에 켑카의 세계 랭킹은 톱 10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세계 랭킹 12위로 출발해 올해 1월까지 세계 랭킹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원인은 있다. 무릎 부상이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기도 했던 그는, CJ컵에서 타이틀 방어 당시에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기권했다.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부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를 마칠 때 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결국 코치를 바꾸는 강수를 뒀다.

켑카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부치 하먼 3세의 지도를 받았다. 부치 하먼 3세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이하 미국)의 교습가로 명성을 떨친 부치 하먼의 아들이다. 켑카는 부치 하먼 3세에게 스윙 레슨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무릎 부상 직후 부치 하먼 3세의 아버지인 부치 하먼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으나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에 켑카는 결국 부치 하먼 3세와 결별했다. 부치 하먼 3세는 켑카의 코치인 동시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통산 3승째를 기록한 김시우의 코치이기도 하다. 부치 하먼 3세가 김시우의 우승 직후 켑카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두 사람간의 관계가 드러나게 됐다. 미국 골프 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부치 하먼 3세는 켑카에 대한 질문에 "켑카와는 지난 11월 마스터스 이후 관계를 정리했다"고 답했다. 이에 켑카 역시 입장을 정리했는데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가족임에는 분명하지만, 더 이상 그와 함께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켑카는 부치 하먼3세와의 마지막 대회인 지난해 11월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7위 이후 부진하고 있다. 2020년 마지막 대회로 치러진 마야코바 클래식에서는 컷탈락했고, 지난주 치러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도 컷탈락했다. 출전 2개 대회 연속 컷탈락이다. 부진 속에 코치를 바꾸는 강수까지 둔 켑카가 다시금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