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적인 앙숙으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브룩스 켑카(미국)가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4일(한국시간) 바하마 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디섐보가 합계 11언더파 선두, 켑카가 10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둘은 지난 주 1대1 매치플레이를 펼치고서 1주일 만에 필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주 '더 매치'를 통해 가진 1대1 매치에선 켑카가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더 매치에서 힘을 못 썼던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첫날 3언더파에 그쳤던 그는 둘째날엔 버디를 무려 10개나 기록하고, 더블 보기 1개로 막아내면서 8타를 줄였다. 16번 홀(파4) 더블 보기가 아쉬웠지만, 500m 넘는 홀에서 특유의 장타로 투온에 성공하는 등 거침없는 플레이로 타수를 확 줄였다. 전반 4개, 후반 6개 버디쇼를 펼친 그는 단번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켑카도 힘을 냈다. 첫날 5언더파에 이어 둘째날에도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10언더파로 디섐보를 따라붙었다. 3라운드 결과에 따라 둘은 한 조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켑카와 함께 콜린 모리카와(미국), 토니 피나우(미국)도 나란히 6타씩 줄여 공동 2위에 올랐다. 첫날 선두였던 대니얼 버거(미국)는 3타를 줄여 9언더파 5위에 자리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7언더파 공동 8위로 내려갔다.

이번 대회엔 세계 랭킹 톱20 중 15명이 출전해 특급 이벤트 대회로 열리고 있다. JTBC골프&스포츠가 이 대회 3라운드를 5일 오전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